자가격리중입니다 -1-

지난주 갑자기 목이 아프기 시작해서 원래 기관지가 약한 몸이라 또 감기가 걸렸나 싶었다.

그러던중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여 다들 검사를 받아보라 하였는데.

목아픈것도 검사할겸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왠걸... 진료실에 들어가니 두줄이 나왔다고 양성이 나왔다며 진단서를 써줄테니 보건소에 가서 PCR검사를 받으라 하였다.

결국 이놈의 역병이 나에게까지 오고 말았다.

2년을 잘 피해다녔다고 생각했는데

확진자가 미친듯이 나오는 지금같은 상황에선 아무리 회사와 집만 오가는 사람도 피해갈수는 없나보다.

보건소에 들러 문진표를 작성하는데 인후통도 코로나 증상중 하나더라. 몰랐네...

평일 오전 시간이었는데 내가 받은 번호 626번. 대기자 192명.

확실히 난리는 난리이구나 싶었다.

항원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서 검사 받으러 온거니 어디 다른곳에서 기다릴수도 없고 오래 걸리더라도 기다려야지 싶었는데

중간중간 사람들이 기다리다 그냥 간 모양인지 앞번호의 사람들이 많이 없었던데다가

사람이 많으니 검사도 엄청 빠르게 하는지 내 앞에 192명이 20분만에 사라졌다;ㅁ;

진단서 보여주고 또 코찌르러 갔는데

아프겠지 아프겠지 하며 긴장하고 기다렸는데 잉? 뭔가 좀 앞쪽만 슥- 찌르고 만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보건소 직원이 찌른거니까 괜찮겠지 하고 집으로 걸어서 돌아왔다... (택시타긴 가까운 거리고 마을버스를 타자니 안될것같아)

이전에 검사했을땐 몇시간 뒤에 결과가 나왔는데 

검사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이번엔 다음날이나 되야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혹시 양성일지 모르니 집에 연락을 하고, 회사에 연락을 하고 약과 먹을것등을 잔뜩 배달시켜두었다.

목이 점점 더 아프고 기침도 나기 시작한게 결과를 받지 않아도 양성일거라 예상했다.

 

다음날

 

***님 검사결과 미결정으로 재검사바랍니다.

라는 문자가 날라옴... 역시 대충찔러서 제대로 검사가 안되었던 모양...

화가 났다.

확진자가 여기저기서 엄청나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 확진자가 많아져서 관리가 힘들다며 젊은 사람들은 집에서 치료하라고 방치하고

관리도 제대로 안하는 마당에 검사라도 제대로 한번에 해야 하는거 아닌가?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는 몸으로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접촉하며 또 검사를 하러 가야한다니.

다시 보건소로 가는 내내 제대로 검사 안한 그 보건소 직원한테 화가 나기도 하고 그래 하루에도 몇백명씩 많게는 천명넘게도 검사할텐데

얼마나 힘들면 그러시겠나 이해도 해보려 했지만, 결국 코로나에 걸려서 아픈건 난데 한번에 제대로 해줬음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밖에 안들더라....

보건소에 도착하니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더 많았다.....

설마 이걸 또 다 기다려야하나 싶었다가 안내하는 사람에게 문자를 보여주니 문진표 작성 다하면 바로 검사 가능하니 오라고 하였다.

내내 생각했다 어제 받았던 사람한텐 안받아야지...

검사 받으러 가니 어제 그 분은 없더라.. 다행인건가?

암튼 무사히 검사를 받고 돌아와서 자가격리시 집에서 뭘 해야하는지 알아보다 왜인지 엄청 피곤해서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

 

다음날. 역시나 양성이었다.

보건소에서 여러 안내문자가 시간차로 오기 시작한다.

한 이틀을 마음대비를 하다보니 크게 감흥은 없었는데 괜히 양성확진문자를 받으니 더 아파지는 것 같았다ㅋㅋㅋㅋㅋ

이렇게 2월 19일 자가격리 시작. (양성문자는 20일에 받았지만 19일 검사채취일부터 격리기간 시작)

나는 재택근무가 가능하여 회사 업무에 지장은 없다.

다만 몸 컨디션이 그날그날 뒤죽박죽이라 중간중간 쉬긴 했음... 

그나저나 내가 나가기 싫어서 집에 있을때는 시간 무진장 빨리 가더니 강제로 집에만 있어야 하는 입장이 되니 하루가 왜이렇게 긴지.....

시간이 안가!!!!!!

아직 화요일인데!! 금요일 자정까지 격리인데 너무 길다...길어!!!ㅠㅠㅠㅠㅠ

파워집순이인 나도 이렇게 답답한 느낌인데 왜 우울해하는지 알겠다....

사실 요즘 코로나걸리는게 아무리 밖에 안다니고 조심해도 걸리는 느낌이라 복불복같은 느낌이다.

다들 복불복에 안걸리게 조심하십쇼!!